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1차로에 파란색 선이 그어진 차선을 자주 보게 됩니다. 바로 ‘버스전용차로’인데요. 고속도로에서의 버스전용차로는 단순한 통행 규제가 아니라,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위한 핵심 정책입니다. 이 제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무심코 위반해 벌금과 벌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은 운영시간, 적용 구간, 이용 가능 차량, 벌칙 기준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버스전용차로제의 도입 목적과 배경
버스전용차로제는 1995년 2월부터 본격 시행된 정책으로,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고속도로의 수용 효율을 높이고, 도심 진입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목적이죠.
시행 근거는 도로교통법 제61조 및 동법 시행령 제9조이며, 최신 운영 기준은 경찰청 고시(2024-5호)와 서울시 고시(2010-460호)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 관리 구간인 양재IC~한남대교남단은 별도 기준으로 관리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버스전용차로 이용 가능한 차량 기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아무 차량이나 이용할 수 없습니다. 아래 조건을 만족해야만 합법적으로 통행할 수 있어요.
- 9인승 이상 승용자동차 또는 승합자동차
- 단, 12인승 이하일 경우 6명 이상 탑승한 경우에 한해 통행 가능
-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 정규 노선 버스
- 어린이 통학버스, 전세버스 등 일부 지정 차량
예를 들어, 카니발이나 스타리아 같은 9~11인승 차량도 6인 이상이 타고 있지 않으면 전용차로 진입 시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외관만으로는 단속이 어려우므로, 경찰은 영상 판독 또는 현장 단속을 통해 탑승 인원을 확인하게 됩니다.
운영 시간별 버스전용차로 적용 구간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요일, 명절 여부, 공휴일에 따라 적용 구간과 시간이 달라집니다. 아래는 최신 기준입니다.
평일 운영 기준
- 시간: 오전 7시 ~ 오후 9시 (총 14시간)
- 구간: 안성IC(358.0km) ~ 한남대교남단(423.0km)
- 총 연장: 약 65.0km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운영 기준
- 시간: 오전 7시 ~ 오후 9시
- 구간: 신탄진IC(282.0km) ~ 한남대교남단(423.0km)
- 총 연장: 약 141.0km
설날 및 추석 연휴 특별 운영 기준
- 기간: 연휴 전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 시간: 오전 7시 ~ 익일 새벽 1시 (총 18시간)
- 구간: 신탄진IC(282.0km) ~ 한남대교남단(423.0km)
※ 서울시 관리 구간은 양재IC ~ 한남대교남단이며, 경찰청 고시 기준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광판과 표지판 안내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버스전용차로 위반 시 벌금과 벌점
버스전용차로는 단속이 매우 엄격한 편입니다. 적발 시 벌금은 물론, 벌점까지 부과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승용차 기준: 벌금 6만 원 + 벌점 30점
- 승합차 기준: 벌금 7만 원 + 벌점 30점
한 번 위반해도 벌점 30점은 누적 시 면허 정지 또는 취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 중 무심코 들어섰다가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요. 특히 명절 연휴엔 고정식 단속카메라 외에도 암행순찰차가 투입되어 단속 강도가 높아집니다.
전용차로 차선 표시 및 진출입 규칙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1차로(가장 왼쪽 차선)에 설치되며, 청색 실선으로 표시됩니다. 차량의 진입과 이탈이 가능한 구간은 점선으로 구분되며, 이 점선 구간 외에는 일반 차량이 진입해서는 안 됩니다. 진입이 가능한 지점에서만 차선을 변경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
모든 차량이 통행을 제한받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에 해당하는 차량 또는 상황은 예외적으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긴급차량(구급차, 소방차, 경찰차 등)
- 국가 공무 수행 차량(대통령 경호 차량 등)
-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우회가 불가피한 경우
- 교통 지도 및 공사 차량
- 장애인 승하차 보조 목적 차량
단, 이 경우에도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사후에 입증이 가능하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내 도로와는 다른 고속도로 전용차로 기준
많은 운전자들이 헷갈리는 부분이 시내 도로의 버스전용차로와 고속도로 기준의 차이입니다. 시내 도로에서는 보통 1줄 실선은 시간제, 2줄 실선은 전일제 차로로 구분됩니다. 반면, 고속도로는 상시 청색 실선이며, 전용 운영 시간 동안만 단속이 적용됩니다. 주행 전 각 도로의 운영 방식을 꼭 구분해두세요.
안전하게 운전하는 팁 요약
- 운영 시간은 매일 동일하지 않음, 명절엔 특별 적용
- 9~12인승 차량도 탑승 인원이 6인 미만이면 위반
- 전광판과 표지판, 내비게이션 정보를 수시로 체크
- 단속 강화 시기엔 암행순찰차 및 영상 판독 적극 활용됨
- 벌점 30점은 결코 가벼운 수치가 아님
버스전용차로제는 도로 혼잡을 줄이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돕는 중요한 교통 정책입니다. 하지만 기준을 정확히 모르고 무심코 진입했다가 큰 비용과 벌점을 감수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명절이나 주말 장거리 운전이 잦은 분들이라면, 오늘 소개한 기준을 꼭 숙지해 두시길 바랍니다. 안전한 운전이 곧 나와 가족의 평안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