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타이어 교체. 트레드가 닳거나 펑크가 나면 새 타이어로 바꾸고, 낡은 타이어는 대부분 정비소에 맡긴 뒤 잊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버려지는 폐타이어가 한 해에만 수천만 톤에 달하고, 그 대부분이 소각되거나 매립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타이어는 잘만 활용하면 다시 ‘자원’으로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동차 타이어 재활용이 어떻게 가능한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그리고 우리 일상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자동차 타이어는 재활용이 가능할까?
답은 ‘예’입니다. 타이어 업계는 현재 전 세계 산업 중에서도 수명이 다한 제품을 가장 활발하게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 폐타이어의 약 88%가 회수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다양한 형태로 복원되거나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률(약 14%)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자동차 타이어 재활용이 중요한 이유
폐타이어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복합재입니다. 천연고무, 합성고무, 철강 코드, 텍스타일 섬유, 화학 첨가제가 결합된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 쓰레기처럼 버리기엔 환경적 부담이 매우 큽니다.
- 소각 시 대기오염: 1톤의 폐타이어를 태우면 최대 0.8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 매립 시 토양·지하수 오염: 고무 내 유해물질이 장기간 유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자원 낭비: 실제 타이어에는 철강, 고무 등 재활용 가능한 소재가 다량 포함돼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타이어 업계는 지금도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정책 참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승용 타이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겉보기엔 단순한 고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승용 타이어는 200가지 이상의 소재가 결합된 정밀 제품입니다. 천연 고무와 합성 고무, 실리카, 카본블랙, 철강 보강재, 텍스타일 섬유 등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어, 자동차 타이어 재활용 시에는 이들을 분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정교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승용 타이어 재활용 진행방법
- 수거 및 분류
타이어 교체 시 대리점이나 정비소를 통해 수거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나 재활용센터에서도 회수합니다. 재사용 가능한 타이어는 복원으로, 불가능한 경우는 물리적 또는 화학적 재활용으로 분류됩니다. - 분쇄 및 소재 분리
대형 분쇄기를 통해 타이어를 조각내고, 이후에는 고무, 철강, 섬유 등으로 분리합니다. 이때 추출된 철강 와이어는 제철소에서, 고무는 바닥재나 도로용 고무칩으로 사용됩니다. - 열분해 기술 활용
최근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는 열분해입니다. 폐타이어를 고온에서 분해해 연료유, 가스, 카본블랙 등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산업 연료나 원료로 다시 활용됩니다. - 업사이클링 및 재생 타이어
마모된 타이어는 표면을 깎고 새 트레드를 덧입혀 ‘재생 타이어’로 탈바꿈할 수 있으며, 벤치, 화분, 놀이터 바닥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도 변신합니다.
폐타이어, 어떻게 재활용될까?
폐타이어는 단순히 하나의 고무 덩어리가 아닙니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철저한 분리와 가공 단계를 거쳐야 하며, 그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재생 타이어(Retread Tire)
재생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의 마모된 트레드를 제거하고, 새로운 트레드 고무를 덧입혀 재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대형 트럭, 버스 등 상용차에서 많이 사용되며, 자원 절감 효과가 높습니다.
고무칩 및 고무 분말
타이어를 분쇄하여 만든 고무칩이나 고운 고무 분말은 다음 용도로 활용됩니다.
- 놀이터 바닥재
- 육상 트랙
- 방음벽 내부 충진재
- 고무 아스팔트 (도로용)
- 건축용 충진 소재
열분해(Pyrrolysis)
최근 각광받는 기술로, 고온 환경에서 타이어를 분해해 연료유, 합성가스, 카본블랙 등을 추출합니다.
- 열분해유: 산업용 보일러 연료, 시멘트 공장 등에서 사용
- 합성가스: 발전용 에너지로 활용
- 카본블랙: 인쇄잉크, 플라스틱 첨가제, 타이어 첨가물 등
- 철강 와이어: 제철소 원료로 재활용
업사이클링(Upcycling)
폐타이어를 가공해 실생활 용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입니다.
- 타이어 화분
- 야외용 벤치
- 놀이터 그네 시트
- 실내외 예술 작품
- 산업용 매트
타이어의 복잡한 구조가 재활용을 어렵게 만든다?
맞습니다. 타이어는 단일 소재가 아닌, 수많은 재료의 집합체입니다. 미쉐린에 따르면 일반적인 승용 타이어는 200여 가지 이상의 재료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층 구조로 제작됩니다.
- 합성 및 천연고무: 기본 외피와 트레드
- 강철 코드: 내부 골격과 내구성 유지
- 섬유(나일론, 폴리에스터): 타이어 벽면 안정화
- 실리카, 카본블랙: 접지력·내마모성 강화 첨가제
이처럼 복합적인 구조는 단순 재활용을 어렵게 하지만, 반대로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재활용 가능성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 기업들 대응방법
미쉐린
- BlackCycle 프로젝트: 타이어의 전체 재활용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유럽연합 프로젝트
- Enviro 파트너십: 열분해 기술을 이용해 연료유, 카본블랙, 철강 재활용
- 지속가능 목표: 2050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타이어 생산
금호타이어
- 폐타이어 기반의 고무소재 개발
- 바이오 기반 합성고무 연구
한국타이어
- 패션 브랜드 협업으로 타이어 고무 업사이클링 신발 제작
- 재생 타이어 제품군 확대
일반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비전문가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타이어 재활용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타이어 교체 시 수거 가능 정비소 이용
- 지역별 인증 재활용센터 확인
- 업사이클링 시 실내 사용 지양 (고무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 주의)
- 정원 장식용 사용 시 차단막 설치
- 폐기 전 지자체 규정 확인 및 불법 투기 금지
자동차 타이어 재활용 FAQ
Q. 폐타이어 버릴 곳이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 타이어 전문점, 정비소, 지자체 재활용 센터에서 수거 가능합니다.
Q. 열분해로 나온 유류는 일반 차량에 쓸 수 있나요?
→ 아니요. 산업용 연료로 쓰이며, 정제 과정을 거쳐야 일부 상용 가능합니다.
Q. 고무칩을 직접 만드는 건 가능한가요?
→ 가정에서 처리하기엔 위험하고 비효율적이므로 전문가 또는 재활용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Q. 타이어 업사이클링 DIY 팁은?
→ 화분이나 정원용 벤치로 활용할 수 있으며, 도장 처리와 방수 처리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타이어 재활용이 환경에 주는 긍정적 영향
-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 자원 절약 및 천연고무 수요 절감
- 재활용 산업 활성화로 인한 일자리 창출
-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기반 확대
버려진 타이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타이어는 단순 소모품이 아닙니다. 제대로 관리하고 재활용하면 또 다른 산업 자원이자 환경 보호의 도구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타이어를 다루는 방식 하나가, 더 깨끗한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번 타이어 교체 시, 꼭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이 타이어, 어떻게 버릴까?”가 아니라
“이 타이어,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